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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산업의 거물, 데이비드 게펜 (Geffen Records, 드림웍스, 자수성가 부호)

wanbonga 2025. 6. 25. 08:26

데이비드 게펜
데이비드 게펜

서론

데이비드 게펜(David Geffen)은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스스로를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로 일컬을 수 있을 만큼, 그는 미국 팝 문화의 흐름을 바꾼 기획자이자 사업가로 자리잡았다. Geffen Records, Asylum Records, DreamWorks SKG 등의 창립자이며, 엘튼 존, 닐 영, 에어로스미스, 너바나, 건즈 앤 로지스 등 수많은 슈퍼스타를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단순한 레코드 제작자를 넘어, 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그는 오늘날까지도 음악과 영화, 자선 활동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우편실 직원에서 음악 산업의 대부가 되기까지

1943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게펜은 유대계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했다. UCLA에 진학했지만 졸업하지 않았으며, 이후 할리우드로 건너가 당시 유명한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WMA)에 서류조작을 통해 입사하게 된다. 우편실 직원에서 출발한 그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부서로 빠르게 이동해 레온 러셀, 조니 미첼, 제임스 테일러 등 당대의 포크 록 뮤지션들을 발굴하고 기획했다.

1971년, 그는 Geffen Records의 전신인 Asylum Records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음악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Asylum은 당시 히피 문화와 싱어송라이터 붐에 발맞춘 레이블로, 잭슨 브라운, 린다 론스태드 등 대중과 비평 양쪽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들을 다수 영입하며 빠르게 주목받았다. 이후 Warner Bros.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였고, 1980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Geffen Records를 설립하며 독자적 입지를 공고히 했다.

Geffen Records는 너바나(Nirvana)의 Nevermind 앨범,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데뷔 앨범 등을 통해 록 음악의 황금기를 주도했고, 에어로스미스(Aerosmith), 도나 서머(Donna Summer), 에이리얼 스피드웨건(REO Speedwagon)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성공시켰다. 이 시기 게펜은 단순한 제작자를 넘어, 대중문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드림웍스와 할리우드에서의 성공

1994년, 데이비드 게펜은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와 함께 드림웍스 SKG(DreamWorks SKG)를 공동 창립했다.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게임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작하는 드림웍스는 할리우드의 주요 스튜디오로 빠르게 성장했다. ‘슈렉’, ‘쿵푸팬더’, ‘아메리칸 뷰티’, ‘세이빙 프라이빗 라이언’ 등 수많은 히트작은 드림웍스의 이름을 통해 세상에 나왔고, 이는 게펜이 음악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 산업에서도 뛰어난 안목을 지녔음을 증명했다.

게펜은 사업가이자 기획자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인맥 형성과 인재 발굴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티스트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비즈니스에서는 냉정한 결정을 내릴 줄 알았고, 이를 통해 성공과 신뢰를 동시에 쌓아올렸다. 드림웍스 창립 이후에도 그는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문화계 전반에서 자문과 후원을 통해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2006년에는 Geffen Records가 Interscope-Geffen-A&M으로 통합되며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의 일부로 편입되었고, 이로 인해 게펜은 기업 매각을 통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었다. 이후 그는 사업가로서보다는 문화 후원자이자 자선가로서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자선 활동과 현대 미술 후원자

데이비드 게펜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자선가이자 현대 미술의 후원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UCLA 의대에 수억 달러를 기부했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현대미술관(MoMA),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등 다양한 문화기관에 꾸준히 기부해 왔다. 또한 뉴욕 링컨센터에 위치한 ‘데이비드 게펜 홀(David Geffen Hall)’은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될 정도로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그는 LGBTQ+ 커뮤니티, 청년 교육, 공공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 재산을 기부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해 왔고, 그 규모는 현재까지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이렇듯 그는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로서 자신의 성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뚜렷한 철학을 실천해온 인물이다.

현재 그는 공식적인 경영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음악 산업과 문화예술계에서 여전히 상징적인 인물로 존재하고 있으며, 수많은 예술가와 사업가에게 롤모델로 남아 있다. 그의 스토리는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문화와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향력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결론: 문화와 산업을 연결한 비전가

데이비드 게펜은 음악에서 영화, 예술에서 자선까지, 콘텐츠 산업의 거의 모든 영역에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의 삶은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교훈을 보여주며, 대중문화와 산업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실천해 보인 사례다. 성공한 사업가이자 기획자, 그리고 시대의 문화 후원자로서, 그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