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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SNS로 소통하는 파격적인 재벌 2세

wanbonga 2025. 6. 21. 08:10

정용진
정용진

 

서론

정용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인스타그램이다. 다른 재벌들은 SNS를 거의 안 하는데, 이 사람은 정말 적극적으로 한다. 일상 얘기부터 경영 철학까지 솔직하게 올리는데, 처음 봤을 때는 "재벌이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다. 하지만 지켜보니까 나름의 전략이 있더라. 신세계를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만들려는 의도인 것 같다. 전통적인 백화점 사업에서 시작해서 이마트, SSG 같은 새로운 영역까지 확장한 걸 보면 정말 변화에 민감한 경영자다.

재벌 2세지만 자유로운 어린 시절

정용진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정몽진이고, 어머니 쪽이 신세계 이명희 회장이다. 말 그대로 재벌 중의 재벌 집안에서 태어난 거다.

그런데 어린 시절은 의외로 자유로웠다고 한다. 이명희 회장이 자식 교육에 있어서는 "자율성"을 중시했거든. 다른 재벌 집안처럼 엄격하게 키우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게 놔뒀다고.

어릴 때부터 성격이 활발하고 자유분방했다고.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다. 공부도 잘했지만 그보다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더 좋아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는 서울 강남의 명문학교들을 다녔다. 하지만 특별히 공부벌레는 아니었다고.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 관심이 많았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고.

고등학교 때부터 "백화점이나 유통업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하는 신세계 사업을 어깨너머로 보면서 "사람들이 쇼핑하는 걸 도와주는 일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1987년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연세대는 한국 최고의 사립대 중 하나였고, 경영학과는 그 중에서도 인기 학과였다. 정용진도 거기서 경영학 기초를 배웠다.

미국 유학과 글로벌 리테일 경험

1991년 연세대를 졸업한 후 정용진은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MBA를 했는데, 특히 리테일(소매업) 분야에 집중해서 공부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2년간 공부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특히 미국의 선진 유통업체들을 직접 보면서 "한국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월마트, 타겟, 메이시스 같은 회사들의 시스템이 정말 체계적이었거든.

MBA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고객 중심 사고"였다고 한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모든 걸 고객 관점에서 생각했는데, 한국은 아직 그런 문화가 부족했거든.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또한 "데이터 기반 경영"에 대해서도 배웠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매출 데이터, 고객 데이터를 정말 세밀하게 분석해서 의사결정을 했거든. 한국은 아직 감이나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용진은 "데이터가 답을 준다"는 걸 깨달았다고.

1993년 MBA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신세계에서 일을 시작할 차례였다. 당시 나이가 25세였는데, 패기와 아이디어로 가득 찬 젊은 경영자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임원 자리를 준 건 아니었다. 신세계 백화점 현장에서 말단부터 시작했다고. 판매 사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유통업의 기초를 배웠다. 이명희 회장의 교육 방침이었던 것 같다.

이마트 창업 프로젝트

1995년 정용진에게 큰 기회가 왔다. 신세계에서 "대형 할인점을 만들어보자"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는데, 정용진이 그 담당자가 된 거다. 당시 한국에는 대형 할인점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었거든.

정용진은 미국에서 배운 걸 최대한 활용했다. 월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업체들의 모델을 연구해서 한국 실정에 맞게 변형했다. "큰 매장에서 저렴하게 대량 구매할 수 있는 곳"이라는 콘셉트였다.

1997년 첫 번째 이마트가 창동에 오픈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미지근했다. 사람들이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었거든. 하지만 점차 "정말 저렴하다", "한 번에 다 살 수 있어서 편하다"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정용진은 이마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 직접 매장에 나가서 고객들 의견을 듣고, 직원들과도 자주 대화했다. "현장이 답을 안다"는 철학이었다고.

신세계그룹의 디지털 전환 리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정용진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이마트가 성공하면서 신세계그룹 내에서 인정받기 시작했거든. 2007년에는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됐다.

부회장이 된 후 정용진이 집중한 건 "디지털 전환"이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는데,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었거든.

정용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경쟁하는 게 아니라 상호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O2O(Online to Offline) 전략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매장에서 픽업하거나, 매장에서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방식이었다.

2014년에는 SSG닷컴을 출시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이었는데, 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상품을 모두 온라인으로 살 수 있게 한 거였다.

처음에는 "뒤늦은 출발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미 11번가, 옥션, 지마켓 같은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거든. 하지만 정용진은 "우리만의 차별화가 있다"고 확신했다.

SSG의 차별화 포인트는 "프리미엄"이었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들이 저가 경쟁을 할 때, SSG는 고급 상품과 서비스에 집중했다. 신세계 백화점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거였다.

쿠팡과의 경쟁

2010년대 중반부터는 쿠팡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로켓배송으로 유명해진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을 휘어잡기 시작한 거다. 정용진도 이에 대응해야 했다.

정용진은 "우리는 쿠팡과 다른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쿠팡이 빠른 배송에 집중한다면, SSG는 "품질과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특히 새벽 배송 서비스에 힘을 쏟았다. 신선 식품을 밤사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였는데, 품질 관리가 정말 까다로웠다. 하지만 정용진은 "이게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믿고 투자를 계속했다.

또한 이마트 매장과의 연계도 강화했다.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이마트에서 픽업하는 서비스, 이마트 직원이 대신 쇼핑해주는 서비스 등을 개발했다.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차별화였다.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는 CEO

정용진이 정말 특이한 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거다. 2018년쯤부터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는데, 다른 재벌들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었다.

일상 얘기부터 회사 일, 사회 이슈까지 정말 솔직하게 올린다. 맛있는 음식 먹은 얘기, 여행 간 얘기, 직원들과 회의하는 모습까지. 마치 일반인 인스타그램 같다.

처음에는 "재벌이 이렇게 해도 되나?"라는 반응이 많았다. 보통 재벌들은 신비주의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정용진은 정반대였거든. 하지만 점차 "친근하다", "솔직하다"는 반응이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정용진의 SNS가 주목받았다. 방역 지침을 지키자는 메시지, 소상공인들을 도와야 한다는 얘기, 직원들 격려하는 글까지.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평가받았다.

가끔 논란이 되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발언을 하거나, 개인 취향을 너무 솔직하게 드러낼 때가 있거든. 하지만 정용진은 "진솔한 소통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SNS 활용이 신세계 브랜드에도 도움이 됐다. 특히 젊은 고객들이 "신세계가 트렌디하다", "젊은 감각이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고급 백화점 이미지에서 벗어나 더 친근한 브랜드가 된 거다.

스타벅스 코리아 인수

2021년 정용진이 추진한 가장 큰 프로젝트가 스타벅스 코리아 인수였다. 무려 2조 4천억원을 주고 스타벅스 한국 사업권을 사온 거였다.

당시 "너무 비싸게 산 거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다. 스타벅스 코리아 연매출이 2조원 정도인데, 그보다 비싼 값을 준 거였거든. 하지만 정용진은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의 계산은 이랬다. 스타벅스는 단순한 커피 브랜드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공간이고, 신세계의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거였다.

실제로 스타벅스 인수 후 신세계 매장들과의 연계가 강화됐다. 스타벅스에서 주문하면 SSG 포인트를 주고, 신세계 백화점에 스타벅스 매장을 더 많이 열고.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전략이었다.

MZ세대와 소통하는 경영자

요즘 정용진이 가장 신경쓰는 건 MZ세대와의 소통이다. "미래 고객은 MZ세대"라고 보고, 이들의 취향과 니즈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신세계 매장들도 많이 바뀌었다. 기존의 딱딱한 백화점 분위기에서 벗어나서 더 자유롭고 트렌디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팝업스토어도 자주 열고, 체험형 매장도 늘렸다.

특히 "공유가치"에 신경쓰고 있다. MZ세대가 중시하는 환경, 공정성, 다양성 같은 가치들을 신세계 경영에 반영하려고 한다. ESG 경영도 그런 맥락에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험 소비"에 투자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거다. 요리 클래스, 원데이 클래스, 전시회 같은 걸 백화점에서 할 수 있게 했다.

직원들과의 소통도 중시한다.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나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좋은 아이디어는 바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메타버스나 NFT 같은 새로운 기술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실험 단계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라고 보고 있다고.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적 책임

정용진은 요즘 ESG 경영에도 신경쓰고 있다.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신세계 매장들을 친환경으로 운영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 "지구를 위해 기업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사회 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때 소상공인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 임대료 인하, 온라인 판매 지원, 마케팅 도움 등을 제공했다.

새로운 유통의 미래를 그리는 사람

정용진을 보면서 느끼는 건, 정말 변화에 민감한 경영자라는 거다. 전통적인 백화점 사업에서 시작해서 할인점, 온라인 쇼핑, 커피, 메타버스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고객 중심 사고"가 뚜렷하다. 항상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게 뭘까"를 고민하고, 그에 맞춰 서비스를 바꾼다. 이런 자세가 신세계를 지금까지 성장시킨 원동력인 것 같다.

"소통하는 리더십"도 인상적이다. SNS를 통해 직접 고객들과 소통하고, 직원들과도 격의없이 대화한다. 기존 재벌들과는 확실히 다른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족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아내와 자녀들과의 시간을 꼭 갖는다고 하고, 가족 여행도 자주 간다고. SNS에 가족 얘기도 종종 올린다.

취미는 음식과 여행이라고 한다. 새로운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고, 해외 여행도 자주 간다고. 이런 경험들이 사업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운동도 꾸준히 한다고 한다. 건강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주 3-4회는 운동을 한다고. "몸이 건강해야 일도 잘할 수 있다"는 철학이라고.

정용진의 가장 큰 업적은 역시 전통적인 유통업체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변화시킨 거다. 많은 기존 업체들이 온라인에 밀려서 어려워하는데, 신세계는 오히려 더 성장하고 있다.

또한 "소통하는 경영"의 모범을 보여줬다. 기존의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재벌 이미지를 깨고, 더 열린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됐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 온라인에서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거대 플랫폼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들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정용진의 혁신 의지와 변화 감각을 보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 같다. 이미 50대 중반이지만 아직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이 가득하다. 한국 유통업계를 이끌어갈 대표적인 리더로 계속 활약할 것 같다.

무엇보다 "고객과 소통하는 기업"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어떤 혁신을 또 보여줄지 정말 기대된다.